척추과 임병철 박사님께 진심과 존경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3주간 입원해 계셨다가, 어떤 젊고 무례한 선생의 종용으로 언짢게 퇴원을 하셨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 아버지의 상태를 가벼운 증상으로만 판단하고 문하생에게 퇴원시키라고 지시를 하셨던 것으로 짐작을 합니다. 입원기간동안 회진때마다 통증을 호소하고 추가 진료를 요청했지만 재진료를 받으신 일은 전혀 없으셨습니다. 담당선생님 또는 다른 과목의 추가 진료만 기다리다가 퇴원을 종용받으신 것입니다. 퇴원 후에 어떤 분의 소개로 임병철 박사님께 외래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임병철 박사님을 처음으로 뵙던 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눈으로 보이는 치료만 한다고 하면 간호사라는 직업도 의사의 범주에 넣어야 하겠더군요. 그러나, 임병철 박사님은 진정한 의사의 격을 제대로 갖춘 분이셨고, 또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분이 환자곁에 가까이 계시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우 긍정적인 분이십니다. 당신의 호흡에 장애가 있어서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웃으며 진료를 받으시다가 의료진을 당황케 하신 일도 있었습니다. 초진을 담당하신 선생님께서는 아버지가 웃으며 진료를 받으시니 아마도 부상정도가 미비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를 좀 더 심각하고 기민하게 생각했다면, 사고당시의 정황을 묻고 고려해서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려고 했을 것이고, 입원 중에 더 신중한 치료를 시도했겠지요.

-임병철 박사님은 초진 담당 선생님과는 많이 다르셨습니다.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흘려 버리지 않으셨어요. “아버님께서 상당히 긍정적인 분이신가 봅니다. 아프실텐데도 웃으면서 말씀을 하시니까 진료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많이 편해집니다. 보통은 환자가 아프다고 인상을 쓰면 우리도 힘이 들거든요.”

이곳에 쓰고 싶은 내용은 많지만, 중요한 부분만 예를 들어 남긴 것입니다.

제가 임병철 박사님께 감사드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것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주의깊고 기민하게 관찰해서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주신 부분.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
수술을 했을 때 잃는 부분과 얻는 부분에 대한 친절한 설명.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그럴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의사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던 제가 아버지의 입원과 치료를 지켜보면서 절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마음 아프게 깨달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좋은, 훌륭한, 환자를 아끼는, 양심적인, 진짜 의사분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임병철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